고대 로마의 완벽한 원형 극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아스펜도스는 Eurymedon 강의 뒤 쪽으로 위치하고 있다.
아스펜도스를 찾는 이유는 해마다 여름이면 전세계 사람들을 감동과 환희로 몰아 넣는 "아스펜도스 국제 오페라 & 발레 페스티벌"을 직접 보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물론 그 때를 못 맞추었다고 해도 아스펜도스 원형 극장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감흥이 느낄 수 있으니 이것이 연중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극장은 전형적인 로마극장 양식을 따랐으며 인위적으로 경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언덕을 이용해 지은 것이다.
건물 정면에 나 있는 입구를 통해 극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입구와 연결된 짧지만 어두운 좁은 복도를 지나서 뻥 뚫린 듯이 높고 웅장한 극장을 마주하게 되는 감동은 느껴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부채꼴 모양의 객석은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로 아래쪽으로 20개, 위쪽으로 21개의 단으로 되어 있는데 사방으로 뻗은 이 배열은 관객들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객석의 전면에는 무대 벽이 세워져 있고 건물 사이사이로 뚫린 공간으로는 멀리 아스펜도스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아스펜도스 극장이 높이 평가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음향 효과이다. 오케스트라에서 내는 아주 작은 소리도 객석의 뒤까지 여과 없이 전달되는데 이는 아스펜도스 건축관 관련하여 밝혀 지지 않는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극장에 사용된 돌들은 그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데 객석은 석회암, 무대의 아래쪽은 역암, 그리고 무대 벽의 장식 프레임들은 대리석을 이용했는데 이러한 성질의 차이는 소리의 파장이 내는 효과를 만들어 내어 20,000명 이나 되는 관객 앞에서도 마이크 하나, 앰프와 같은 음향 시설 하나 없이 공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추측하게 한다. 기회가 된다면 아스펜도스 극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며 그 감동을 느껴보도록 하자.